[릭벨] Call me when you get this 3 * 170114 벨져른 교류회에서 배포했던 릭벨져 회지입니다. 벨져와 나란히 걷는 것에 릭은 제가 지금 같은 손과 같은 발을 함께 내밀고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제 동작이 어색했다. 이전엔 어떻게 걸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 신경이 쓰이는 와중에 몸은 어느새 식당 앞에 도착했다. 릭은 벨져에게 자신이 말했던 곳이 이곳이라고 짧게 설명한 후에 문을 열었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가게 내부를 둘러보고 제 앞에 앉아있는 벨져와 내부 풍경을 겹쳐보았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하는데도 우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에 벨져에게는 이런 곳보다는 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레스토랑이 훨씬 어울릴 것이라 단박에 확신했다. 비현실적인 외모에 릭은 .. 더보기 [릭벨] Call me when you get this 2 * 170114 벨져른 교류회에서 배포했던 릭벨져 회지입니다 점심을 먹은 후부터 들려오는 빗소리가 불안했다. 오후엔 그치지 않겠냐며 혼자 생각한 것을 비웃듯이 하늘은 비를 쏟아 부었다. 웬만한 비는 그냥 맞고 다니는 릭이었으나 이번은 도저히 그렇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사무실에는 릭 혼자뿐이었다. 퇴근 시간이 훨씬 넘은 시각에도 아직 집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직 남아있는 업무 때문이었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당장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서류라 집에 갈 수도 없었다. 출근시간 늦는 건 귀신같이 체크하면서 남아서 더 일하는 건 관심도 없지. 릭은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것들을 옆으로 밀어버리고 얼굴을 뉘였다. 볼에 닿는 차가운 감각이 머리까지 식혀주는 기분이었다. 모니터를 너무 .. 더보기 [릭벨] Call me when you get this 1 * 170114 벨져른 교류회에서 배포했던 릭벨져 회지입니다 릭은 상가들이 늘어지게 자리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횡단보도 앞에 서 파란불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차가운 바람에 목도리를 콧잔등까지 올려 단단히 여미었다. 몸을 웅크리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릭은 발뒤꿈치를 까딱이다 몸을 돌렸다. 커다란 상점의 쇼윈도에 비친 짙은 회색빛 롱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릭은 단번에 누군가를 떠올렸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저 코트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릭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파란불이 깜빡거렸다. 옆에서 함께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어느새 횡단보도 너머의 거리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릭은 허망한 웃음을 내뱉고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깜빡이는 초록불이 위협적이었다. 손을.. 더보기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