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벨] Niche Niche : 틈새 “진짜 이 방법밖엔 없는 건가?” 벨져의 말에 릭은 순간적으로 숨을 들이켜 시선을 피했다. 벨져가 저를 탓하려 꺼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제 발이 저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잠입을 하는 임무였고 좌표가 삐끗했던 탓에 도착한 곳은 작은 방이었다. 목표한 곳과는 꽤 멀리 떨어진 방이었고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사람이 없는 게 다행이지.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저를 쳐다보는 것으로 말을 대신하는 벨져에 릭은 다시 한 번 게이트를 열려고 했으나, 문 밖으로 들려오는 소리들에 놀라 옷장 안으로 숨어있는 채였다.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임무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 뻔했으니. 몸을 구기니 성인남자 두 명이 마주보고 앉아있을 공간이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몇 분도 지나지 .. 더보기 [릭벨] at twilight * 임신소재 주의* 중년부부가 된 릭과 벨져가 나옵니다* 행앗에서 밀님이랑 같이 풀었던 썰로 : ) 벨져는 짧은 한숨을 쉬고 이마를 짚었다. 한손에는 흰 막대가 들려진 채였다. 속이 미슥거리고 머리가 아픈 게 며칠째였다. 그냥 좀 속이 안 좋은 것이겠거니 하고 넘긴 시간들이 무색할 정도로 원인은 명확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몰랐던 게 이상할 정도였다. 이미 몇 번 겪어 본 반응들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 이유는 그럴 시기가 한참이나 지났기 때문이었고,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테스트기를 산 이유는 벨져의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 간 짧은 단어 때문이었다. 중년임신. 언젠가 기사 제목으로 봤던 것이었다. 시야가 어지럽게 도는 것에 옆으로 몸을 기대었다. 몇 주 전, 릭이 이제 괜찮지 않.. 더보기 [릭벨] Fetishism * 돈까스님 릭벨 페티쉬 합작에 제복페티쉬로 참여한 글 오늘따라 사람이 많네. 커피잔에 떠있는 빨대를 입으로 가져다대며 하는 생각이었다. 릭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생각해보니 추수감사절이 곧이었다.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커피를 마셨다. 잔뜩 시끄러운 소리를 낸 빨대에서는 밍밍한 맛뿐이었다. 릭은 그게 꼭 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유달리 나쁘지도 유달리 좋지도 않은 평범한 인생. 큰 굴곡 겪는 것보단 평탄히 사는 것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릭의 생각은 달랐다. 평탄하게 굴러 재미없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 특히 요즘이 더 그러했다. 어렸을 땐 희미한 기대라도 있었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미적지근한 하루하루에 오늘이 며칠인지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릭은 조금 늦게 세상의 진리를 깨달..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